M3라는 기본명이 무색할 정도로 M4와 닮은 모습니다... M4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건 아쉽지만 만약 계속 나온다고 해도 의미는 없겠다...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 어마어마한 헤드 덕분에 무게중심은 기존의 어느 슈어라이트 보다도 앞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다행히 불편할 정도는 아니군요...

참고삼아 M4와 같이 키재기를 해 봤습니다... 마치 남녀 한쌍이 서있는 듯한 디자인컨셉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M4가 단종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시한번 수긍하게 되는 군요... 훨씬 뛰어난 광량과 기능. 거기다 길어진 런타임으로 인한 경제성... 만약 저 헤드에 배터리 4개짜리 바디를 억지로 장착하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겠군요...

이렇게 보면 이 녀석이 좌측의 M3와 형제라는 게 믿기힘들 정도입니다... 결국 이 녀석이 좌우의 둘을 다 잡아먹어 버렸군요...

이 엄청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잘록한 허리입니다... 완전히 체급이 다름에 불구하고 LX2보다도 허리는 더 잘록한 듯 싶습니다... 더구나 완전한 원기둥 형태가 아닌 살짝 삼각기둥 형태의 바디는 가느다란 굵기와 함께 뛰어난 그립을 선사합니다...

사실 M4에 육박하는 길이는 테일캡과 더불어 이 헤드 아랫부분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정말 이정도의 길이와 수많은 방열핀이 필요할 만큼 강력한 출력을 보여줍니다... 여지껏 슈어제품중 발열로 인한 문제를 일으킨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발표상의 최고광량으로 역시 발표상의 런타임을 끝까지 구동시켜도 말이지요...

전례가 없는 형태의 구면렌즈입니다... 구면렌즈야 많이 보아왔지만 저렇게 소용돌이치는 형태의 처리방식은 정말 생소하군요... 렌즈 특성상 요즘 추세에 어룰리지 않게 주변광은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덕분에 직진성은 줌 라이트들이 아니면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입니다...(이 부분은 제가 라이트를 많이 접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웃도어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하실 분이라면 플러드한 형태의 서브 라이트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앞을 환하게 비추기보다는 먼거리의 포인팅에 어울리는 빔패턴입니다... 한 가지 반가운 점은 메이커에서는 권장하지 않으나 17500충전지 두 알로 구동시켜 본결과 눈에 띄는 광량저하는 느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차전지 3알로 1.7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면 2차전지 2알로도 1시간 이상은 버텨 주리라 봅니다... 앞으로의 슈어社의 대형라이트들의 베이스가 될 헤드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끝으로 라이트 리뷰에 빔샷이 하나도 없는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